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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창원일보]약물중독 의료칼럼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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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연세병원 2017-03-21 08:54

 
[류원현의 건강 칼럼] 약물중독
 
MH연세병원 응급의학과전문의 류원현 과장
요즘 TV나 인터넷을 보면 즐거운 뉴스보다는 눈살이 찌푸려지고 한숨이 나오는 소식들이 우리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듯 하다.
국민들의 삶은 경제성장률과는 다르게 어제보다 오늘이더 힘든 듯 하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다보니 삶이 퍽퍽한 게 사실이다. 병원에 즐거운 마음으로 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들 몸과 마음의 병을 얻어 오게 되는 것이다.
 

MH연세병원 응급의학과전문의 류원현 과장은 "하루하루 정신없이 응급실에서 일하며 마주치는 무수한 환자들의 질병 속에서 무엇이 그들을 아프게 하는지 왜 병원으로 올 수 밖에 없었는지 나 스스로 묻곤 한다"고 얘기하며 약물중독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자해나 자살의 목적으로 신체를 스스로 손상시킨다든지 아니면 약물의 힘을 빌어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 중 약을 착각하거나 아님 노인의 경우 인지기능 장애로 과량을 섭취한다든가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입에 모든 것을 집어넣는 행동의 결과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 접하게 된다면 누구라도 당황하게 되고 두려울 것이다.
 

류 과장은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하면서 "약물중독으로 사망까지 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큰 문제없이 회복될 수 있다. 그 바탕에 약물중독에 대한 의료상식이 최고의 치료 결과를 보여 줄 수 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약물중독의 흡수경로는 기본적으로 위장관계, 호흡기계, 피부 및 점막 등 세가지로 크게 구분된다. 많은 경우 주로 입을 통한 중독이 가장 흔히 겪게 되고 다음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든지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영향을 주고 마지막으로 직접적인 피부 및 점막 등의 접촉으로 일어난다.
 

중독환자와 보호자들 대부분은 빨리 위세척과 해독제가 필요하다며 응급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지만 실제로 위세척과 해독제 투여가 이뤄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급하게 병원을 오다보니 무슨 약을 먹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실제로 환자가 의도적 목적으로 시도한 경우 그리고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경우 알기는 쉽지 않다. 약통이 음독장소에 있지만 급하게 오다보니 챙기지 못하고 오는 경우도 많다.
 

류원현 과장은 "중독환자의 치료에 이용되는 해독제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종류가 많지 않다. 다시 말해 해독제를 써야 할 환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확히 무엇을 얼마만큼 언제 먹었는지 알아야만 해독제 사용여부를 결정 할 수 있다. 골든타임이라는 용어가 우리 실생활에 많이 사용되고 있고 병원에서도 뇌졸중이나 중증외상 등에도 사용되고 있고 빨리 병원을 방문해서 해가 될 건 전혀 없다 하지만 약물중독의 경우 많은 경우 보존적 치료라고 해서 수액치료 및 경과관찰이 대부분이다"고 소개했다.
 

해독제와 위세척 같은 침습적이며 적극적인 치료는 더더군다나 약물의 종류 및 양 그리고언제 먹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지만 적용 가능하다. 위세척의 경우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은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가해야 한다.
 

산이나 알카리성의 세제나 표백제를 먹고 온 경우 위세척이 위장관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응급처치로 우유 같은 것을 먹고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도 내시경적 평가 시 정확한 손상 정도를 우유가 점막을 덮고 있어 파악하기 힘들게 한다. 거의 모든 경우 위세척은 음독 1시간 이내가 아니면 시행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1시간 이내라고 할지라도 환자의 의식상태가 명료하지 않다면 세척도중 흡인으로 인한 폐렴 및 질식 가능성도 있기에 더더욱 환자에 대한 적절한 평가 이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독한 물질이 음독장소에 있었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져와야지 가장 이상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진통해열제인 타이레놀 같은 경우 음독량에 따라서 해독제 사용여부 등을 알 수 있기에 얼마나 음독했는지도 아주 중요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상황인식이 중독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만약 우리 주변에 중독환자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서 정리해보면 먼저 중독여부를 파악하고 그리고 환자 이외 목격자 본인의 위험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거기에 누군가 쓰러져 구출하려다가 본인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주변 환경이 구조자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환자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가정에서 시행 가능한 응급처치는 액체성 약물이나 약품 등이 피부나 의복에 접촉됐을 경우 흐르는 물에 씻어내고 의복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스중독 같은 흡인성 물질의 경우 그 장소로 부터 격리 후 맑은 공기를 맡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입안에 약이 보일 경우 제거하고 보이지 않는 경우 무리하게 손가락을 집어넣어 제거 하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 기도로 넘어가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병원 방문을 위해 119든 자가용이든 준비하는 동시에 중독원인 물질이 주변에 있는지 확인해 가지고 오는 게 필요하다.
 

병원에 내원해서는 침착하게 의료진의 요청에 따라 질문에 답하고 환자에게 정신적 지지를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MH연세병원 응급의학과전문의 류원현과장은 "의도했든 의도치 않든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약물중독을 경험할 수 있다. 그것이 나 일수도 아니면 가족일 수도 있다. 적절한 중독에 대한 상황인식이 치료를 위한 바른 길로 안내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