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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경남도민일보] 굴 겨울철 별미? 안 익히면 장염 빌미

조회 1,407

SMG연세병원 2021-01-27 09:55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51651
 
춥고 건조하면 바이러스 생존↑
수일간 복통·설사·구토 등 증세
발병 시 맵고 기름진 식사 안 돼
수분 충분히 섭취해 탈수 방지
백신·치료제 없어 예방이 최선
 

겨울이라 식중독 우려를 내려놓고 생활한 게 화근이었겠다. 2~3주 전부터 배앓이를 한 게 혼자만 그런 게 아니라 온 가족이 교대하듯 화장실을 드나든 일을 겪다 보니, 겨울철 장염도 마냥 쉽게 보아서는 안 되겠다 싶은 경계심이 바짝 일어났다. 처음엔 그냥 소화가 안 된 건가 싶었는데 구토가 나오고 화장실 가기 급해지자 무엇이 원인일까, 기억의 시간 흐름을 되돌려 보았다. 짚이는 게 있었다. 탈이 나기 이틀 전에 먹었던 생굴이었다. 싱싱해 보였는데 당하고 나니 아예 먹지 않는 게 상책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겨울철 별미는 생굴인데, 딱 보고 노로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방법이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싶다. 장염 발생 과정과 치료, 예방법을 에스엠지 연세병원 소화기내과 최순필 부장을 통해 알아본다.

▲ 에스엠지 연세병원 소화기내과 최순필 부장. /경남도민일보 DB
▲ 에스엠지 연세병원 소화기내과 최순필 부장. /경남도민일보 DB

-겨울철에 배앓이를 하는 원인에 어떤 것들이 있지요?

"겨울철은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세균에 의한 장염보다는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장염을 흔하게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가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주로 영유아에게 구토, 심한 물설사를 일으키지만, 어른에게서는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며 영아에서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심한 장염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장염이며 집단감염도 잘 일으킵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장염이 많은 까닭이 무엇일까요?

"노로바이러스는 매우 전염력이 강해서 적은 개체수(18~1000개의 바이러스)로도 전염될 수 있고 온도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서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연중 어느 때나 발생합니다. 특히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며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지 궁금합니다.

"노로바이러스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바이러스로 오염된 것에 접촉돼 감염될 수 있습니다. 또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 또는 간접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구토물, 침에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것에 접촉 시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고 생존력도 강한데 건조 상태에서도 4도에서는 8주 정도, 20도에서 3~4주 생존하며 비교적 고온인 60도에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는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합니다. 하지만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시에 전염성을 잃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 지나서 복통, 오심, 구토, 설사, 근육통,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 발생 후 24~48시간 동안 대변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많습니다. 면역은 약 14주간만 지속해 재감염도 됩니다."

-이 바이러스가 장에 어떤 해코지를 하길래 설사가 나오게 되는지요?

"노로바이러스 감염 시에 바이러스로 인해 소장점막하층에 염증세포들의 침윤이 일어나고 소장의 융모가 손상됩니다. 이로 인해 소화와 흡수 기능의 장애가 일어나 설사와 복통 등이 발생하며 위 운동의 장애를 일으켜 구역, 구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로 치료받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낫기도 하나요? 어떤 경우에 그런지 궁금하네요.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대부분 3일 이내에 저절로 회복됩니다. 이때 설사, 구토로 인하여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한 탈수 시에는 이온음료, 보리차 등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분 섭취를 위해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커피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염이 어느 정도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사람마다 나이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요.

"설사나 구토로 인하여 탈수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영유아나 고령자, 중증 질환자 등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며 수액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하거나 탈수를 일으킬 정도로 설사가 심하거나 혈변, 심한 복통, 심한 구토 증상이 있으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과정에 금식이 중요할 텐데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어선 안 되는 음식이 있겠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장염이 발생하면 구토, 설사 등으로 인해 식사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에도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을 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토 등의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하면 죽 같은 위와 장에 부담을 덜 주는 음식을 조금씩 양을 늘려가면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맵거나 기름진 음식은 설사를 악화시킬 수가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 없다면서요? 예방할 방법 알려주세요.

"노로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는 상황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감염 예방 수칙 참고)"

-음식을 눈으로 보아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감별할 방법은 없겠지만, 최소한 의심해 볼 기준이라도 있으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눈으로 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을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 겨울철 배앓이 관련해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 보충설명을 해주신다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장염 이외에도 게실염, 맹장염, 담낭염, 췌장염 등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증상 발생 후 3일 정도 지나도 호전이 없다면 병원 진료를 하는 것이 장염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도 줄일 수 있고 또한 다른 원인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