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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백일해', 아이들의 멈출 줄 모르는 기침

작성일 2025-02-18 08:21:54 조회 246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심한 기침, 멈출 줄 모르는 기침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 이러한 고통스러운 기침을 유발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백일해'입니다. 백일해는 어린 아이들에게 특히 위험하지만, 어른들도 방심할 수 없는 질환입니다. 에스엠지 연세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백일해의 원인, 증상, 예방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퍼투시스(Bordetella pertussi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이 세균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져 사람 간에 전염됩니다. 백일해라는 이름은 발작적인 기침이 100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주로 어린 아이들에게 발생하지만, 최근 청소년과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일해의 증상
백일해의 증상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첫 번째 단계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단계에서는 미열, 콧물, 가벼운 기침 등이 나타나며, 일반 감기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백일해의 특징적인 발작적인 기침이 시작됩니다. 이 기침은 연속적으로 발생하며, 기침 후에는 '흡기성 천명'이라는 독특한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기침으로 인해 구토, 피로, 호흡 곤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기침이 점차 줄어들고 증상이 완화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도 기침이 몇 주에서 몇 달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첫번째(카타르기) 단계: 감기와 비슷한 증상(미열, 콧물, 가벼운 기침 등)
· 두번째(발작기) 단계: 발작성 기침, 구토 또는 호흡곤란
· 세번째(회복기) 단계: 기침 점차 줄어들고 증상아 완화되는 시기

 

​2023년 질병관리청 백일해 발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200여 건의 백일해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2022년보다 약 15% 증가한 수치인데요. 백일해 발생률이 특히 유아 및 어린이에게서 높게 나타났으며, 0-1세 미만의 영아에서 전체 사례의 60%가 발생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백일해는 특히 영유아에게 위험합니다.
백일해의 심한 기침으로 인해 호흡 곤란, 폐렴, 뇌병증,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일해 예방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방 접종은 백일해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백신) 백신을 통해 백일해를 예방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5-18개월, 만 4-6세, 만11세에 걸쳐 총 여섯 차례 접종을 받게 됩니다. 또한 성인에게도 추가 접종이 권장되며, 임신부는 출산 전 예방 접종을 통해 신생아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 성인은 Tdap (성인용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을 접종합니다.

 

백일해의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과 병력 청취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인후 분비물에서 백일해균을 분리해내는 배양 검사나 PCR 검사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백일해로 진단된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항생제는 감염 초기에는 증상 완화와 전파 방지에 효과적이지만, 발작기 이후에는 기침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파 방지를 위해 항생제 치료가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백일해 환자를 다른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격리하고, 철저한 손 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 관리를 통해 추가 전파를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침 에티켓을 준수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일해는 고통스러운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방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백일해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홍현정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