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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방광결석, 당신도 모르게 자라고 있을지 모릅니다.

작성일 2025-05-21 16:43:56 조회 173 관련링크

 

방광 내 돌처럼 단단한 덩어리가 형성되는 방광결석은 극심한 통증과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최근 브라질의 한 60대 남성이 물 대신 매일 콜라를 다량 섭취하다가 방광에 35개의 결석이 생겨 수술을 받은 사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하루 최대 3리터의 콜라를 마시는 습관으로 인해 약 600g에 달하는 결석이 형성되었고, 약 4개월간 통증과 배뇨곤란을 겪다 결국 개복 수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했다.

 

방광결석이란 방광 안에 돌과 같은 단단한 결정이 형성된 상태를 말한다. 방광결석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원발성은 처음부터 방광 내에서 결석이 생긴 경우이고, 속발성은 콩팥 및 요관의 결석이 방광으로 내려와서 커지면서 발견된 것이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 요도협착, 신경인성방광 등의 질환은 소변이 방광에서 완전히 배출되지 못하는데, 장기간 도뇨관을 유치하거나 방광 내 이물질이 있는 경우에도 방광결석이 생길 수 있다. 방광결석은 남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며, 특히 45세 이상의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앞서 문제의 브라질 60대 남성 사례에서처럼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의 과도한 섭취도 결석 형성의 위험을 높인다. 이는 탄산음료가 옥살레이트 수치를 높이는데, 탄산음료에 함유된 인산(phosphoric acid)과 과당(fructose)이 옥살레이트 대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옥살레이트는 칼슘과 결합해 불용성 칼슘옥살레이트 결정을 형성하며, 이는 신장과 방광에서 결석으로 발전한다. 또한 수분 섭취 감소는 요로결석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수분이 부족하면 결석을 이루는 결정들이 소변에 오래 머무르면서 결석을 형성하게 된다. 2013년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탄산음료를 1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요로결석이 발생할 위험이 약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결석의 주요 증상으로는 배뇨통, 배뇨곤란, 빈뇨, 혈뇨, 요실금 등이 있다. 특히 배뇨 끝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자세에 따라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도한다. 결석이 방광 벽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면 소변이 혼탁해지거나 농뇨가 나타날 수 있다. 결석이 오랜 기간 방치되면 방광 내 근육기둥(육주)이나 게실이 생기는 등 방광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회음부 통증(항문과 음낭 사이 부위의 통증)이나 사정통(사정 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활동 중이나 자세 변경 시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발열과 함께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방광결석의 치료는 결석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작은 결석은 내시경을 통해 특수한 집게로 직접 제거할 수 있으며, 그보다 큰 결석은 레이저를 포함한 분쇄기를 사용하여 작게 쪼갠 후 제거한다. 매우 큰 결석이나 내시경적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브라질 남성의 사례처럼 방광을 절개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방광결석은 평생 동안 80%가 재발할 수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이다. 물은 상온에서 하루 2리터(약 8-10잔) 이상 마시는 것이 좋으며, 소변 색이 연한 노란색 또는 무색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식후 2-4시간이나 심한 운동 중 또는 운동 후, 취침 중에는 소변이 농축되기 쉬우므로 이 시간대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저염식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짜게 먹으면 소변으로 결석의 주 성분인 칼슘의 배출이 늘고, 결석 형성을 막아주는 구연산의 배출이 줄어들어 결석이 더 쉽게 생성된다. 동물성 단백질의 과도한 섭취도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수산이 풍부한 음식(시금치, 초콜릿, 딸기, 콜라 등)을 과다 섭취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방광결석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질환, 예를 들어 전립선 비대증, 요도협착, 신경인성 방광 등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다. 요로감염이 있으면 결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염증은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방광결석은 일상 속 불균형한 식습관이나 수분 섭취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브라질 남성의 사례처럼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의 과도한 섭취는 방광결석 형성의 위험요인이 된다. 방광결석은 심한 통증과 불편함을 주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도움말/ 비뇨의학과 오정현 부장

참고 / 브라질 비뇨기과 전문의 탈레스 프랑코 지 안드라지(Thales Franco de Andrade) 박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