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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 파열’ 예방과 치료] 무통증 상팔자… 어깨 무거운 중년, 안 아파야 걱정 없다

보도일 2026-09-15 조회 56 언론사 경남신문 관련링크

중장년층 노화·외부충격으로 힘줄 손상되는 질환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 들고난 후 통증 땐 진료를
관절 굳는 ‘오십견’으로 오해도… 검사로 구분해야
수술하지 않아도 약물·재활·운동으로 치료 가능

 

  • 어깨가 아프면 대개 무리해서 생긴 근육통부터 떠올리기 쉽다. 며칠간 쉬면서 통증이 가라앉는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특별한 외상이 없었는데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밤마다 어깨가 욱신거려 잠에서 깬다면 정확한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통증이 생기고, 이전보다 물건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졌다면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네 개의 근육과 그 힘줄을 통틀어 말한다.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며, 팔뼈가 어깨 관절의 중심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잡아주는 기능도 한다. 힘줄의 일부만 손상된 경우를 부분 파열, 힘줄의 전체 두께에 걸쳐 파열된 경우를 전층 파열이라고 한다. 중년 이후에는 주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인해 서서히 파열이 진행되지만, 넘어지면서 손을 짚거나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 올리는 과정, 스포츠 활동 중 강한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급성 파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회전근개 파열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통증과 근력 저하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거나 옷을 입고 벗을 때, 머리를 감거나 손을 등 뒤로 돌릴 때 어깨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낮에는 견딜 만하던 통증이 잠자리에 들면 심해지는 야간통 역시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 특히 아픈 어깨가 아래로 향하도록 옆으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해서 회전근개가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힘줄의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주변의 다른 근육이 기능을 보완하기 때문에 팔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파열의 크기가 작더라도 주변 조직의 염증이 심하면 통증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팔을 움직일 수 있는지의 여부나 통증의 정도만으로 회전근개 파열의 유무와 손상 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중·장년층에서는 이런 증상을 흔히 ‘오십견’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고 유착되면서 관절이 굳는 질환이다. 스스로 팔을 움직일 때뿐 아니라 통증을 참고 다른 사람이 팔을 움직여 주더라도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통증과 근력 저하로 스스로 팔을 들기 어렵더라도 보조를 받아 움직이면 관절운동 범위가 비교적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실제로는 두 질환이 함께 발생하기도 하고, 석회성 건염이나 퇴행성 골관절염, 목에서 시작된 신경 문제 등도 어깨 주변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진찰과 검사를 통해 구분해야 한다.

     

    진단은 환자가 언제부터 통증을 느꼈는지, 어떤 동작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외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어 어깨의 움직임과 근력을 살피고, 필요한 경우 엑스레이(X-ray),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에서 회전근개 파열이 확인됐다고 해서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 향후 필요한 어깨 기능 등을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파열 범위가 크지 않고 근력이 비교적 유지돼 있으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약물치료와 재활치료, 운동치료 등을 먼저 시행할 수 있다.

     

    다만 부분 파열이 전층 파열로 진행할 수 있고, 이미 발생한 전층 파열도 시간이 지나면서 범위가 커지거나 힘줄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외상으로 발생한 파열은 이러한 변화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파열 범위가 커지고 힘줄이 많이 말려 들어가면 봉합 후 재파열 위험이 높아지고, 경우에 따라 힘줄을 원래 위치에 봉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를 장기간 방치해 관절의 균형이 무너지고 회전근개 관절병증으로 진행하면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따라서 근력 저하가 뚜렷하거나 충분한 기간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 또는 전층 파열이나 외상성 파열이 확인된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관절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이다. 어깨 주변에 몇 개의 작은 절개를 낸 뒤 관절경 카메라로 손상 부위를 확인하고, 파열된 힘줄을 원래 부착돼 있던 뼈에 다시 고정해 치유를 유도한다.

     

    최근에는 손상된 힘줄을 단순히 봉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의 치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생체유도성 콜라겐 패치다. 콜라겐 성분으로 만든 얇은 패치를 손상된 회전근개 힘줄 위에 적용해 새로운 조직의 형성을 유도하고 힘줄의 두께를 증가시킴으로써 약해진 힘줄의 치유 과정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적용 방법은 파열의 크기와 힘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부분파열에서는 손상된 힘줄을 보강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고, 봉합술이 필요한 파열에서는 봉합 부위 위에 패치를 덧대 재생을 돕는 보강 치료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생체유도성 임플란트를 회전근개 치료에 적절히 활용했을 때 재파열 위험을 낮추고 힘줄의 구조적인 회복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다만 콜라겐 패치가 회전근개 파열 환자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은 아니다. 파열의 위치와 크기, 힘줄의 두께와 조직 상태, 근육 위축 여부, 연령과 활동량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적용 여부를 정해야 한다. 이미 파열 범위가 매우 크거나 힘줄이 심하게 퇴축된 경우에는 다른 수술 방법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결국 약물과 재활치료부터 봉합술, 콜라겐 패치를 이용한 보강 치료까지 여러 방법 가운데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MRI 검사에서 힘줄이 찢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만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질환이 아니다. 영상검사에서 확인되는 손상의 정도뿐만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통증의 정도와 어깨 근력, 직업과 활동 수준, 향후 필요한 어깨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이후 통증이 다시 심해지거나 근력이 떨어진다면 힘줄의 상태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민규 에스엠지 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어깨 통증을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증상으로 여기고 오랫동안 참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린 뒤 갑자기 팔을 움직이기 어려워졌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시기에 현재 힘줄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은 어깨 기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라고 전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도움말= 김민규 에스엠지 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